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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울린 할머니 사기단…바람잡이까지 '한패'

<8뉴스>

<앵커>

같은 노인들을 울린 할머니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판매책에 바람잡이 할머니, 망보는 할머니 등 역할을 분담한 뒤, 엉터리 약초를 속여 팔아 수억 원을 챙겼는데요.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거리에서 한약재를 파는 할머니 주변으로 몰려든 다른 할머니들이 흥정을 합니다.

[(이거는 죽는 사람도 살리는 거여.) 이거 왜 안 팔아 아줌마? 팔아 아줌마.]

하지만 약재를 파는 할머니와 흥정을 벌이는 할머니들은 모두 한 패입니다.

이들은 판매와 바람잡이, 단속살피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길거리 등에서 주로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저가의 중국 한약재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폐지를 모으며 살던 72살 한 모 할머니는 이들에게 속아 은행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한 모 할머니/피해자 : 노인네가 좋다고 그냥 그거(약재)먹고 다리고 뭐고 아픈 데도 하나도 없다고 춤을 추고 그래서 호감이 더 가서…]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2백여 명의 노인에게 약재를 팔아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이 보골지 600g 1봉지를 1,500원에 구입해 최고 200만 원씩을 받고 파는 등 1,300배가 넘는 폭리를 취했습니다.

[안병수/한의사 : 천궁이나 보골지는 나이 많은 노인분들이 단독으로 장기간 과량 사용하면 오히려 악영향를 끼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4명을 구속하는 한편 이들의 사기 행각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180만 원을 뜯어낸 75살 이 모 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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