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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학생이 중년 신사…세월 잊은 '사제의 정'

<8뉴스>

<앵커>

오늘(15일)이 29회 스승의 날입니다. 학교마다, 진학과 성적이 중시되는 요즘 교육 풍토에서 스승의 은혜와 사제의 정을 찾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40년이 지나서 은사들을 다시 찾은 중년의 제자들을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년 전 초등학교 6학년 개구쟁이들이 모교 운동장에 다시 모였습니다.

까까머리 남학생은 어느새 중년 신사가 되었고 새침데기 여학생은 중년 부인 되었습니다.

1970년 이 학교의 첫 졸업생 가운데 30명이 은사들을 모시기 위해서 이렇게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선생님들도 교단을 떠나고 강산이 한두 번은 변했지만, 사랑하던 제자들 기억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김영애/신광초 전직 교사 : 우리학교는 사립이니까 60명씩. 그것도 적다고 했는데, 지금은.]

자신이 공부하던 교실 교단에 선 중년의 졸업생은 옛 스승의 은혜를 읊조리느라 수업시간이 다 가는 줄도 모릅니다.

[유중권/신광초 졸업생 : 그 소나무를 보고 걷는 사람은 발자국이 어떻겠어요? 그 방향을 똑같이 갈 수가 있다고.]

후배들의 환영잔치를 보며 오랜 친구처럼 다정해 지고, 큰 절까지 주고받고 나니 옛정이 돋아난 스승과 제자들.

[김남식/신광초 전직 교사 : 철이 없었던 우리 제자였는데 얘가 반장이었어요. 보람도 느끼고요. 오늘 이렇게 좋은 날은 처음입니다.]

제자들이 불러주는 노래만큼 가슴 뭉클한 선물은 없습니다.

[전성자/신광초 전직 교사 : 다시 태어나도 꼭 선생님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얼마나 예뻐요. 애들이.]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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