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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꿀벌은 어디에…생태계 망치는 숲가꾸기

<8뉴스>

<앵커>

아카시나 때죽 나무같이 벌이 꿀을 얻는 나무를 '밀원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전국에서 숲 가꾸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밀원수를 마구 베어서 양봉농가 뿐 아니라 생태계까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김제의 한 양봉농가입니다.

때아닌 추위 탓에 꿀벌로 가득 차야할 벌통이 썰렁합니다.

[김홍열/양봉업자 : 여기까지 차야죠. 한 여덟장. 여덟장 해서 벌이 꽉 들어차야되는데 벌이 없어요. 지금 안에 별로 크질 않아서.. 다른 해에 비해서...]

하지만 날씨가 정상을 되찾아도 양봉농가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전국에서 숲가꾸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밀원수가 마구 베어져 꿀벌의 먹이 식물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상균/한국양봉농협 조합장 : 양봉인 입장에서는 이대로 그냥 숲가꾸기를 전국을 해 간다면 밀원수가 그냥 다 없어지는 입장이죠. 지금 닥쳐오고 있어요.]

이 때문에 양봉농가의 벌통 숫자가 2005년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꿀벌이 줄면서 식물 생태계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꿀벌은 이렇게 달콤한 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화분 매개체 역할도 합니다.

실제 실험결과 꿀벌이 없을 경우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은 전혀 결실이 이뤄지지 않고 복숭아는 52%만 결실이 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정철의/안동대 곤충학과 교수 : 화분 매개를 통해서 식물 다양성을 유지해주고 물질순환에 도움을 주는게 꿀벌의 가장 큰 생태적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꿀벌은 꽃이 피는 식물 수분의 5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가치는 5조 9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산림자원을 육성한다는 숲가꾸기가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고 더 큰 손실을 낳고 있습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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