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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 넘나드는 존재…'꼭두'를 아시나요?

상여가 거의 사라진 1980년대 이후 모습 감춰

<8뉴스>

<앵커>

전통 장례에서 상여 위에 장식해 망자를 위로하던, 나무 인형, 꼭두를 아십니까? 외국에서 먼저 그 민속적 가치를 인정받은 이 꼭두, 2만여 점을 모은 박물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언뜻 보기에는 어린이 장난감 같이 생겼습니다.

나무 인형이라는 뜻의 '목우', 또는 물체의 제일 꼭대기 라는 뜻으로 '꼭두'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인형은 실은 망자를 위무하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존재로 상여의 장식품으로 쓰였습니다.

아직 원래의 명칭조차 밝혀지지 않았을 정도로 그동안 홀대받았지만 특색있는 동작과 복식, 표정 등이 전통적인 민간 상례 풍속을 잘 보여줍니다.

이 박물관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방치돼던 꼭두 2만여 점을 30여 년 동안 수집한 끝에 개관했습니다.

[김옥랑/꼭두박물관 관장 : 근대가 되면서 상여를 쓰지 않게 되었잖아요? 또 아파트 문화가 들어오고. 그러면서 완전히 흩어지고 없어지는 거죠.]

꼭두는 보통 첫째, 피안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모습으로 둘째, 나쁜 기운으로 물리치고 망자를 지켜주는 모습으로 셋째, 편안하게 시중드는 모습으로, 마지막으로 망자를 즐겁게 하고 위로하는 모습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소연/학예사 : 서민들이 평생에 한 번 혼례복을 입듯이 자기네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좀 더 호화스럽게 갈려고 한건 아니었나.]

그동안 뉴욕과 LA 등지의 순회전으로 해외에서 먼저 민속적 가치를 인정받았던 꼭두.

박물관의 개관이 민족 문화의 한 단면을 파악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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