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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중플레이? "불만"…한·중 외교 '난기류'

<8뉴스>

<앵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둘러싸고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 미묘한 외교적 긴장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우리 측은 중국이 이중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며, 한편으로는 불만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장신썬 신임 중국 대사가 부임 인사차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찾아왔습니다.

현 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을 놓고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중국 측이 천안함 사건 등을 놓고 남북한을 상대로 이중외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담긴 듯한 발언이었습니다.

[현인택/통일부 장관 : 한반도 정세가 매우 어렵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만, 이런 때에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요구되고, 또 그렇게 하실 거라고…]

이에 대해 장 대사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은 언제나 책임있는 역할을 해 왔다"며 은연중에 반박하는 조로 답변했습니다.

특히 동행했던 중국 측 공사 참사관은 현 장관의 발언이 길어지자 한국말로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항의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한중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문제를 논의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특히 중국 측은 한중 정상회담 후 불과 사흘만에 김정일 위원장을 불러들이면서 우리 정부에 사전통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불만을 내비쳤습니다.

중국 측도 공감했다고 우리 정부가 밝힌 선 천안함, 후 6자회담 원칙도 지켜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구갑우/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한반도 분단의 평화적 관리가 중국의 국가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국의 입장은 천안함 사태 이후에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인데 반해서 중국은 6자회담 재개는 천안함 사태하고 무관하게 진행될 수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천안함 공조를 강조한 지 1주일도 안 돼 한중 두 나라가 은연중 불만을 표현하는 외교적 엇박자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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