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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작심한 듯 '공개행보'…숨은 의도 있나?

<8뉴스>

<앵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 행보는 은밀했던 과거와 달리 파격적일 만큼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의 의도적으로 보일만큼 카메라에 노출되는 빈도도 잦은데, 자 그렇다면 어떤 의도가 있는지, 베이징에서 표언구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김정일 위원장의 첫 방문지 다롄의 숙소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푸리화호텔입니다.

보안 통제가 용이한 해변가 다롄시의 영빈관을 이용할 것이란 대북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선택이었습니다.

호텔을 드나들 때도 지하 주차장 등이 아니라 1층 로비를 사용해 취재진에 계속 노출됐습니다.

2006년 4차 방중 때 잠행 끝에 나흘 만에야 광저우에서 처음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에 비춰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또 과거 단둥으로 들어올 때 한밤중이나 새벽 시간대에 은밀하게 넘어왔던 것과 달리 단둥 시민들이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 압록강변에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택했습니다.

단둥에서 다롄으로 넘어올 때도 특별열차가 아니라 눈에 금방 띠는 대규모 승용차 행렬을 이용했습니다.

과거 상하이 등지를 방문할 때 노출을 피하기 위해 경호차량도 없이 잠행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작심한 듯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의도한 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내부적으로는 인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해서 열심히 뛰는 모습 보여주고, 주변국가로 부터 '급변사태' 논의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달리 건재함을 애써 과시해야 할 만큼 김 위원장의 조바심이 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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