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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해역에 띄운 '마음'…'진혼곡' 울려퍼지다

<8뉴스>

<앵커>

천안함 침몰과 인양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백령도 주민의 마음, 역시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백령도 주민들은 오늘(29일) 침몰해역에 꽃을 띄우며 고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백령도에서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추모의 글을 읽었습니다.

[이영균 소령/해병대 6여단 : 우리 모두가 당신들과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그 곳에서 부디부디 영면하소서.]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조총이 발사되고, 400여 명이 모인 해변에 진혼곡이 조용히 울려퍼졌습니다.

눈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고인들을 보내야 할 시간, 스러진 넋들에게 바치는 꽃이 배마다 가득 찼습니다.

[고이 고이 평안하게 잠드시고, 영원히 아픔을 겪지 않게….]

파도를 뚫고 나간 해병대원들은 전우들이 잠든 바다에 백령도 주민들의 마음을 뿌렸습니다.

고인들에게 바쳐진 추모의 글 1,000여 편도 종이학과 종이배가 되어 장병들 곁으로 갔습니다.

침몰해역이 눈 앞에 펼쳐진 이 바닷가에서 백령도 주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희생 장병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이경희/백령도 주민 :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고요. 유가족분들이 빨리 고통을 잊고, 편안하게 일상을 돌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희생 장병들을 보낸 뒤에도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작업은 이어졌습니다.

오늘도 백령도 해안에서 지뢰탐지기 등을 이용해 천안함 파편수색을 계속한 해군은 풍랑이 잦아 드는 대로 해상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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