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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 재킷 '불티'…날씨에 울고 웃는 유통가

<8뉴스>

<앵커>

걱정인데요. 이 고약한 봄 날씨가 백화점이나 시장 풍경도 바꿔 놓았습니다. 여름 옷 대신 바람막이 재킷류가 불티나게 팔리고, 봄나들이 여행 상품은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습니다.

보도에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9일) 서울의 한 백화점 의류매장.

예년같으면 반팔옷이 즐비해야 할 매장에, 점퍼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형석/의류매장 직원 : 점퍼류가 하루에 10~15개 정도씩 잘 나가고 있습니다. 어제(27일)까지만 해도 반팔류를 디스플레이를 해놨었는데, 점퍼류가 잘나가서 다시 어제 점퍼류로 전부다 디스플레이를 바꿔놓게 됐습니다.]

이달 들어 이 백화점에서 재킷과 사파리 같은 바람막이 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나 늘었고, 한 겨울 상품인 모피판매량도 지난해의 2배였습니다.

주변 마트풍경 역시 예년과 다릅니다.

우동이나 라면처럼 끓여먹는 분식류 매출이 지난해 4월에 비해 세 배로 늘었습니다.

[김정은/서울 후암동 : 봄이 오는 건가 싶기도 하고, 따뜻한 음식 위주로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보다는 아무래도 따뜻한 컵라면이나 차를 찾게 되는 거 같고요.]

반면, 전통적인 봄·여름 상품들은 울상입니다.

예년 같으면 이맘 때부터 에어컨 예약판매가 호조를 띄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매출이 2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여름철 여성의류 판매는 지난해보다 12% 가량 줄었고, 수박과 참외 등도 공급물량 감소로 대형마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줄었습니다.

여행사들 역시 봄철 인기상품인 벚꽃 투어나 섬 여행 상품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등 이상기후로 관련업계가 전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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