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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전우들아"…생존장병들 뜨거운 눈물만

<8뉴스>

<앵커>

천안함 침몰 한 달째인 어젯(26일)밤엔 생존 장병들이 평택 2함대의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오늘 오후엔 구조작업 중에 숨진 고 한주호 준위 가족도 유가족들을 찾아 슬픔을 나눴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제복 차림의 최원일 함장을 비롯한 생존 장병 52명이 천안함 46용사들 앞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각은 밤 9시 22분.

천안함이 침몰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바로 그 시각입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전우들의 영정 앞에서 살아남은 장병들은 말을 잊은 채 흐르는 눈물만 훔쳤습니다.

삶과 죽음이 엇걸린 모습을 바라보던 유가족들은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한 유가족은 최원일 함장에게 달려와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가족들은 살아 돌아와줘 고맙다고 생존 장병의 등을 토닥였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실종자 수색작업 도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가족이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한 준위의 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감한다며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한상기/고 한주호 준위 아들 : 저희가 가장 슬픔을 잘 아니까 (유족분들이 아버지 빈소에) 와 주시기도 했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해서 오게 됐습니다.]

살아남은 자와 떠난 자의 가족 모두 천안함 희생 장병 가족의 애통함에 같이 슬퍼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이승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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