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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친군행보' 계속

최근 남북 교류협력 분야에서 북한 군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국방위원회의 박임수 정책국장 등 군부 인사들이 지지난 주 개성공단에 이어 지난 주에는 금강산 관광지구의 실태를 파악하겠다며 현장을 시찰했죠.

북한 군부가 그동안 노동당 기구인 조선아태평화위원회나 내각기구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담당했던 경협과 교류 사업들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다 못해 돈이 되는 분야는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또 지난 1월 국방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대풍국제투자그룹이 외국 자본 유치의 선봉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군부로서는 투자 유치부터 이익 환수까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이른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멀리 쿠바의 군사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조선중앙TV : 알바로 로페스 미에라 쿠바 혁명무력성 부상 겸 쿠바 혁명무력 총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쿠바 혁명무력 군사대표단이 20일 혁명의 요람 만경대를 방문했습니다.]

북한처럼 만성적인 외화난에 시달리는 쿠바는 군부가 관광사업을 사실상 직접 운영해 이익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북한 군부가 관광사업에서는 선배 격인 쿠바 군부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이들을 초청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고 있습니다.

당연히 군부는 민간기구에는 없는 무력을 갖고 있는 존재다 보니 이런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군부가 직접 전면에 나선 것은 단순한 대남 압박이나 엄포성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 남북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한 군사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100여 명이나 되는 군부 승진 인사를 단행했고 바로 며칠 뒤에 대규모 육해공 연합훈련을 참관하는 등 이른바 '친군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의 뒤에는 역시 정권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군부를 잘 다뤄야 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각이 어느정도 반영돼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북한 핵심 지도층이 통치력 강화를 위해 군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남정책을 보다 강경하게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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