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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이자로 노후생활 옛말"…저금리에 운다

<8뉴스>

<앵커>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정년 퇴직자처럼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분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의 집충취재입니다.

<기자>

10여 년전 은퇴한 채원묵 씨는 최근 은행에 맡겼던 돈을 빼 가게를 인수했습니다.

은행이자보다 월세를 받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채원묵(72)/경기도 김포 : 이자라는 것이 엄청 조금 나오잖아요. 이자 나오는 거 가지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 부부가.]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재작년 6%대에서 지금은 3%대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고, 이자소득세를 제하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습니다.

퇴직금 1억 원을 은행에 맡겼을 때, 6%대 금리 때 46만 원씩 받던 한 달 이자가 요즘은 26만 원에 불과합니다.

[정인국(71) : 사금융이런데서 실수하는 사람도 봤고, 그러기 때문에 이자가 적은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거래할 수 밖에 없는…]

시중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해에만 104조 원이 늘어 사상 처음 6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완중/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시중자금이 은행으로만 쏠리고, 은행자금은 또 다시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시중자금 흐름에 왜곡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출이 많은 개인이나 기업 입장에선 저금리가 반갑지만, 대출금리 인하폭이 적어 혜택은 제한적입니다.

예금금리는 많이 낮추면서 대출금리는 찔끔 내려 은행의 예대 금리 차이는 3% 포인트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즐기는 쪽보다는 떨어지는 '돈 값' 때문에 멍드는 계층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공진구,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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