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 중 수심이 얕은 곳에 침몰한 함수 쪽 인양이 빠를 것으로 예상됐었는데, 결과는 그 반대였습니다.
함미 쪽의 작업이 더 빨랐던 이유를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안함 함미가 가라앉은 곳의 수심은 45m로 25m 깊이에 있는 함수보다 깊고 조류도 거세 잠수요원들의 접근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인양작업은 함미 부분이 더 수월했습니다.
작업 속도의 차이는 90mm 쇠줄의 연결에서 비롯됐습니다.
함미는 배 아랫쪽에 튀어나와 있는 스크류 부분에 1m 가량 틈이 있어 쇠줄을 걸어 고정하기가 쉬웠습니다.
90mm 쇠줄 하나를 스크류 부분에 연결한 뒤 살짝 선체를 들어 올려 또 하나의 쇠줄을 밀어넣는 것도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함수 쪽은 오른쪽으로 90도로 누워있어 해저와 빈틈을 찾기 어렵습니다.
또 뱃머리 부분에 쇠줄을 걸었지만 뱃머리가 곡선이라 고정이 잘 안 됩니다.
바닷속 지형도 문제입니다.
고운 모래로 이뤄진 함미 쪽 바닥과 달리 함수 쪽은 딱딱한 암반이라, 와이어와 쇠줄로 배를 감싸 통과시키는 굴착 작업이 훨씬 어렵습니다.
[전중선/인양업체 대표 : 주먹 같은 자갈과 모래벌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실질적으로 와이어를 밀어넣고 체인을 뽑다 보니까 밑에 암반이 형성이 돼 있어서 700톤이라는 그 무게가 암반에 껴가지고…]
이 때문에 함미 부분은 수심이 낮은 곳으로 옮겨져 기상상태만 나아지면 언제라도 인양 작업을 끝낼 수 있지만 함수 부분은 최종 인양시기를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