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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0% 고금리…소비자들 울리는 '중고차 할부'

<8뉴스>

<앵커>

요즘은 중고차도 할부로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할부금리가 새차보다 두 배 이상 비쌉니다. 할부금융사들은 신용이 낮아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중고차 할부금융의 비밀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시장.

할부금융사에서 돈을 빌려 중고차를 사려던 고객이 연 30%가 넘는 고금리에 당혹스러워 합니다.

[중고차 구매자 : 저 차를 캐피탈하고 할부를 정했을 때 저 차에 저당권을 설정해 놓으니까 부실률이 있을 수가 없죠.]

중고차 할부금융 평균금리는 25.5%, 신차보다 2배가 넘습니다.

할부금융사들은 중고차 구입자들이 신용도가 낮아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할부금융사들이 중고차 구입고객에 대출해줬다가 원금을 떼이는 대손율은 5%로, 신차 구입자 보다 4%포인트 높지만 대출금리 차이는 훨씬 큽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과도한 금리 차이가 중개수수료와 리베이트 때문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할부금융사는 영업을 대행하는 에이전시를 두고 7~9% 정도 수수료를 지급합니다.

이 에이전시들은 계약 건수를 늘리기 위해 다시 중고차 매매상에 2~5%의 리베이트를 줍니다.

[김 모 씨/전직 자동차영업사원 : 맨처음에는 5만 원, 10만 원으로 시작을 하다가 30만 원, 60만 원, 100만 원… 한 달에 리베이트를 450만 원까지 받아봤던 것 같아요.]

중개수수료와 리베이트는 고스란히 중고차 매입 고객들이 부담해야 할 몫 입니다.

금융당국은 금리인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비교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고질적인 리베이트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미봉책일 뿐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주용진, 영상편집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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