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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퇴 대기업 부장의 지금은…"일을 갖고 은퇴하라"

은퇴한 인생 선배들의 충고

<8뉴스>

<앵커>

이렇게 당장의 생활에 치이다 보니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나 노후준비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은퇴한 인생 선배들의 충고를 이병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63살 오은구씨가 중풍 초기 노인들을 상대로 웃음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4년 전 30년 공직 생활을 마친 직후 매주 2~3차례씩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마치면 시각장애인 가정을 찾아 매달 60시간씩 활동 보조 일을 합니다.

은퇴 1년 전부터 웃음치료사 뿐 아니라 호스피스, 발 마사지 등 관심 분야를 꾸준히 준비했더니 생활비는 충분히 벌 정도로 스케줄이 빡빡해졌습니다.

[오은구/웃음치료사 : 내가 주인이 돼서 내 스스로 일주일의 스케줄을 내 계획대로 탁탁탁 짜서 움직이니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잖아요. 지금이 더 행복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오 씨의 경우와 다릅니다.

국내 한 연구소 조사를 보면 은퇴를 위해 교육을 받은 사람은 고작 3%에 그쳤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다 2년 전 명예퇴직한 52살 박모 씨.

은퇴 후 작은 사업을 시작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박모 씨/2년 전 은퇴 :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면 은퇴 후에도 뭔가 잘될 줄 알았죠. 막연하게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게 아니더라고요.]

전문가들은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직장 다니면서 모은 돈을 남은 여생 편안히 쓰면서 보낸다'는 기존의 은퇴 개념이 사라졌다면서, 죽기 전까지 일을 손에서 놓으면 안된다고 단언합니다.

[전기보/은퇴전문가 : 죽는 날까지, 신발을 신고 죽고 싶다는 얘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산활동에 종사를 하는 삶으로의 사고를 전환하는 것. 이것이 지금 50대들이 은퇴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720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썰물이 시작됩니다.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와 기업의 체계적인 퇴직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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