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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필수품 '전동휠체어'…애물단지로 전락하나

<8뉴스>

<앵커>

최근 널리 보급된 전동휠체어와 스쿠터는 노약자와 장애인의 발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잦은 고장에 애프터 서비스도 받기 어려워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증 장애인인 강금심씨는 3년전 큰 맘을 먹고 전동스쿠터를 샀습니다.

불편한 다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그새 6번이나 고장이 나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강금심/2급 장애인 : 거의 뭐 1년 안에도 망가지고 2년 안에도 망가지고 3년 안에도 망가지고...수리할 데가 없어요. 3개월도 기다려보고. 3개월 반도 기다려보고.]

1년전 전동휠체어를 구입한 최무갑 씨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휠체어 기어에는 벌써 기름이 새고 바퀴도 A자형으로 휘었습니다.

[수리업체 직원 : 기어를 보호해주는 윤활유가 새 나오게 되면 기어끼리 마찰이 심해져서 기어까지 망가져요.]

정부는 2005년부터 전동휠체어의 경우 167만원, 스쿠터는 133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정부지원금 한도에 맞는 값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질 낮은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재남/의료기기 수리업체 직원 : 한국에도 조립을 하는 곳이 있고 생산하는 곳이 있지만 중국 제품하고 가격 경쟁을 하기 위해서 저가 부품을 쓰기 때문에 내구 연한이나 이런건 보장을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더구나 명확한 기준도 없이 제품 내구연한을 6년으로 정해 한 번 사면 아무리 불편해도 6년은 써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담당 직원 : 6년은 어느 정도의 기계니까 제조될 때 그 정도는 사용될 수 있을 거라고 해 가지고 그렇게 6년을 정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외국도 (내구연한을) 5년으로 다 제조를 해놨어요.]

전동휠체어와 스쿠터는 최근 5년간 6만 6천여 대가 늘 정도로 장애인들에겐 필수품이 됐습니다.

형식적인 지원보다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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