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 때문일까요? 극장가와 공연계에서도 '실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할머니들이 은행을 터는 이야기, 영화 <육혈포 강도단>입니다.
영화 속 세 주인공의 평균 나이는 65세.
평생 가난과 남편에 시달리다 자식들 눈치밥 먹으며 서러운 말년을 보내는 할머니들의 애환을 그려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주연 배우들의 관록있는 연기와 위트 넘치는 액션이 젊은 관객들도 사로잡으면서 박스오피스 3주 연속 2위, 한국영화 중에선 1위에 오르며 예상 밖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누구 보고 할머니래? (할머니!) 또 할머니래. 미친 거 아냐, 이거? 나 마흔 둘이야.(그렇게는 안 보여요)]
연극계에서도 70대 감독이 연출하고, 5-60대 배우들이 열연한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쓸쓸한 죽음을 맞은 독거노인의 빈소를 배경으로, 고령화 시대, 소외된 노인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임영웅(74)/연출자 : 노인문제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인생이란 뭐냐 되돌아보면 후회하는 게 인생 아니겠어요?]
그동안 문화를 적극 소비해온 중년층이 노년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공감을 사는 작품들이 문화계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