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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충격에 빠진 폴란드…러시아와 관계 악화 우려

비행기 형체도 없이 '산산조각'

<8뉴스>

<앵커>

이 사고로 대통령은 물론 주요 내각 요인들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폴란드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폴란드와 러시아의 분쟁의 불씨가 됐던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식에 가던 길이어서 두나라의 관계악화도 우려됩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비행기 추락 사고로 대통령 부부와 내각 주요 요인을 한꺼번에 잃은 폴란드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슬픔에 빠진 국민들은 대통령궁 앞에 조화와 양초를 들고 추모 집회를 위해 모여들고 있습니다.

[폴란드 시민 : 너무나 충격적입니다.존경하던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긴급 각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의원내각제인 폴란드는 총리가 실권을 쥐고 있지만 대통령도 대외적 국가원수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정국에 미치는 후유증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61살의 카친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민주화를 이끈 자유 노조 출신으로, 바웬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치를 시작해 국민의 큰 지지와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올 연말 재선을 노리고 있던 카친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정도로 지한파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러시아와는 임기 내내 불편한 사이였습니다.

특히 푸틴 러시아 총리가 '카틴숲 학살 사건' 추모식에 러시아를 강력히 비판해온 카친스키 대통령 대신 총리를 초청하자 카친스키 대통령은 별도의 추모식을 개최하겠다면서 행사장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실수가 아닌 러시아의 안전 조치가 소홀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폴란드와 러시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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