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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부부 탄 비행기 추락…전원 사망

'투폴레프-154' 악명높은 기종…형체도 없이 '산산조각'

<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폴란드 대통령 부부등 132명이 탑승한 비행기가 러시아에서 추락했습니다.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비롯해 승객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숲 속에 추락한 비행기가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산산조각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오전 11시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350킬로미터 떨어진 스몰렌스크 공항 부근에서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 132명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비행기에는 카친스키 대통령 외에 중앙은행 총재 등 폴란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경찰이 폴란드인 2만 2천여 명을 살해 암매장했던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조정 미숙과 함께 비행기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투피에프 스몰렌스크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사고기가 짙은 안개 속에서 나무 꼭대기에 부딪히면서 추락한 뒤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스몰렌스크 공항 주변에는 짙은 구름과 안개로 시계가 5백 미터가 채 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20년 이상 된 낡은 러시아제 투폴레프-154 항공기로 지난해 7월 이란에서도 추락해 168명이 숨지는 등 악명 높은 기종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관영 통신이 사고 원인은 테러가 아니라 조종사의 실수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항공기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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