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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 진술에 신빙성 없다"…'강압수사' 의심

<8뉴스>

<앵커>

법원은 곽영욱 전 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면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지적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재판부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음을 판결문 곳곳에서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이 검찰의 강요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 근거로 곽 씨가 뇌물공여 진술을 부인했던 지난해 11월 사흘이나 밤 늦게까지 조사를 한 점을 들었습니다.

특히 새벽 2시까지 부장 검사가 그저 면담을 했다는 검찰 설명은 수긍할 수 없다면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곽 씨가 "생사의 기로에 서는 극단적 두려움을 느끼게 됐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곽 씨가 자백을 한 뒤 조사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재판부는 또 곽 전 사장이 처벌수위를 낮추기 위해 검찰에 협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이국동 전 대한통운 지사장에 비해 횡령액수를 낮춰서 적용하고, 곽 씨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재판부는 이밖에도 당시 오찬이 이뤄진 장소가 몰래 돈을 건네기엔 개방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 돈을 건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한 전 총리 복장으로는 돈을 직접 챙길 수 없었고, 빡빡했던 일정상 나중에 오찬장에 돌아와 돈을 챙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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