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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올라간 중대생…'구조조정 갈등' 확산

<8뉴스>

<앵커>

일부 대학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둬서 실시한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안팎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리탐구라는 본연의 역할과 경쟁력이라는 시대적 요구 사이에서 대학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대생 2명이 출근길 한강 대교 위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입니다.

[중앙대 재학생 : 시험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급급한 그런 학교가 저희 학교가 되는 것을 저는 원하지 않거든요.]

최근 중앙대와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들이 추진하고 있는 학과 구조조정의 핵심은 기업이 요구하는 경쟁력있는 인재육성입니다.

[윤경현/중앙대 기획처장 : 국제 사회가 선호하는 인재양성이란 목표하에 이번에 46개 학문단위로 재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인문학 전공을 없애거나 통합하고, 경영학과 공학 등 실용 학문 중심으로 학제를 개편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거셉니다.

대학이 진리나 시민의식 같은 본연의 가치교육은 포기한 채, 경쟁만 부추기는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는 겁니다.

지난달 '기업의 하청업체'가 된 대학에서 '경주마'로 살길 거부한다는 한 고려대생의 자퇴선언은 취업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대학과 대학생들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조대엽/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인문적 가치에 바탕을 두고 실용적 가치를 추구해 나가는 이런 방향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대학과 직업전수기관과의 차이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변화의 방향을 놓고 논란과 갈등이 확산되면서 대학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사회적 변화를 적극 수용해야 하는 것과 전통적 진리 탐구의 역할도 강화해야 하는 이중적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것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시민을 양성하는 학문의 가치, 대학은 이 딜레마 사이에서 해법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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