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들같은 후배 한 명이라도…UDT 대원 1명 숨져

<앵커>

악조건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던 50대 해군 잠수대원이 순직했습니다. 아들 뻘되는 해군 후배들을 살려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잠수를 계속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보도에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가라앉은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잠수 수색작업을 계속했던 해군 UDT 대원 53살 한주호 준위는 어제 오후 2시반 쯤 수중작업 중에 실신했습니다.

호흡 곤란과 함께 의식 불명상태에 빠진 한 준위는 동료가 구조해 미군 구조함 살보함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오후 5시쯤 끝내 순직했습니다.

한 준위는 사고 발생 뒤 나흘 연속 잠수작업을 해오다 강한 조류와 높은 수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기식/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 정조시간 알려주고 있지만 잠수사들이 정조시간과 관계없이 사안 시급성 때문에 할 수 있으면 계속 들어간다 해가지고.]

1975년 해군에 입대해 35년 동안 잠수요원으로 근무한 한 준위는 국무총리 표창과 국방장관 표창을 받은 해군 최고의 베테랑 수중파괴 전문가였습니다.

전역을 2년 여 앞둔 한 준위는 지난해에는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 해역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아들과 딸 두 자녀를 둔 한 준위는 사고 전날 부인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배에 들어가야하니 바쁘다며 다음에 통화하자'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