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흔히 '나이롱환자'라는 가짜환자 사기로 새어나가는 자동차 보험금이 한해 8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들이 적자를 메우려 보험금을 또 인상한다는데 억울하단 생각이듭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 모 씨는 지난해 골목길에서 뒤따르던 택시와 범퍼끼리 살짝 닿는 정도의 작은 접촉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충격이 없어 그냥 자리를 떠났던 정 씨는 이튿날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정 모 씨/보험사기 피해자 : 아무렇지 않았는데 가서 입원을 한 거에요. 다쳤다고. 기가 막히고 황당한거죠.]
택시에 탔던 남성 세명은 1인당 150만 원씩을 받았고, 정 씨는 보험료가 10%나 할증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세 명은 지난 1월 법정에서 '가짜환자'로 판명났습니다.
손해보험협회 조사를 보면 지난 2008년에만 이런 식의 가짜 환자는 8만 8천명에 이르고, 이들에게 병원비 등으로 865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택시기사 : 2주 정도 입원하면 (보험금으로) 한 80만 원 나온단 말이에요. 그거 나오지 또 자기 (보험) 든 거 타먹지 훨씬 낫잖아. 일해봐야 돈을 얼마나 벌어.]
우리나라 교통사고 환자의 입원율은 60%가 넘습니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 비해서 10배나 높은 수준인데, 이제는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오는 9월부터 자동차 보험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과속이나 신호위반에 적발되면 보험료를 할증하기로 했습니다.
보험료 인상에 앞서 가짜 환자의 적발과 그로인해 새나가는 거액의 보험금 누수 현상을 막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홍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