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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비가 '비싼' 진짜 이유? "교장이 뒷돈"

<8뉴스>

<앵커>

수도권의 전·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장들이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때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아오다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학 여행비 너무 비싸다 하셨다면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장 60살 김 모 씨는 수학여행과 수련회 때 숙박업체나 운수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습니다.

숙소의 경우 학생 1명당 8천 원에서 많게는 1만 2천 원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운수업체로부터도 버스 한 대 당 2만 원에서 3만 원의 사례금을 받았습니다.

두 학교를 옮겨다니며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이렇게 챙긴 돈이 2천 8백만 원이 넘습니다.

[교직원 : 난 9월에 와서 내용을 모르겠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조퇴하고 나가셨어요.]

경찰은 이런 식으로 수학여행 관련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수도권의 초·중·고등학교 전·현직 교장 5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104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학교장에게 돈을 건넨 숙박업체와 운수업체 대표 2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 학교장이 지난 4년간 받아 챙긴 돈은 7억 2천만 원이나 될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체 여행 경비의 30% 정도가 학교장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건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병찬/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업체간의 경쟁이, 수주경쟁이 치열해서 그 가운데 영업전략으로 뇌물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교육자의 본분을 망각한 학교장의 잇속 챙기기에 사적지 답사와 심신 수련이라는 수학여행 본래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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