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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앞선 사상가 '안중근'…숭고한 동양평화론

<8뉴스>

<앵커>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로 뿐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로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감옥 속에서 남긴 동양평화론, 어떤 내용인지 김지성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합치면 성공하고 흩어지면 패망한다는 것은 만고에 변함없는 이치다.'

사형 집행일을 열하루 앞둔 1910년 3월 15일, 영하 30도의 차디찬 감옥 안에서 안중근 의사는 머리속 생각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동양평화론, 안 의사는 이 책에서 한·중·일 3국이 협력해 서양세력의 침략을 막고 동양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삶을 마감할 때까지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책은 완성되지 못했지만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안 의사는 뤼순 고등법원장과의 면담에서 한·중·일 3국이 독립된 주권 국가로서 평화회의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동 은행과 공동 군대를 만들자는 당시로선 혁명적인 제안까지 했습니다.

평화에 기반을 둔 지역·경제 공동체 구상을 제시했던 겁니다.

[김호일/안중근 의사 기념관장 (중앙대 명예교수) : 유럽연합이라고 그러한 경제를 중심으로 한 기구가 만들어졌는데, 그거보다도 100년 앞서서 우리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을 제창하고 있습니다.]

안 의사는 사형 집행 직전에 남긴 마지막 유언을 통해서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동기가 동양평화 사상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까지 동양평화 만세를 부르자고 제안했던 안 의사, 이제 의사 혹은 장군의 호칭을 넘어 평화주의 사상가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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