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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품은 '토마스'…안중근 첫 추모미사

<8뉴스>

<앵커>

안중근 의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지만, 천주교계는 그동안 안 의사를 평가하는데 소극적이었는데요. 오늘(26일) 100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추모미사가 열렸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는 미사가 오늘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열렸습니다.

천주교에서 공식적으로 안 의사 추모미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진석/추기경 : 김 대주교님이 안 의사 의거를 해석하신 점에 대해서 후임자로써 조금 언급할 것입니다.]

[황은주/안중근 의사 외손녀 : 옥중에 계신 분을 마지막 성사주시고 그 생각을 하면 너무 가슴아프고…]

안 의사는 19살 때 토마스라는 세례명을 받았고, 큰 아들 분도를 가톨릭 신부가 되게 하라는 유언을 남겼을 만큼 독실한 신자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가톨릭 최고 지도자였던 프랑스 출신 뮈텔 주교는 안 의사의 마지막 성사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천주교는 그동안 안 의사 평가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십계명에서 금했던 '살인'을 했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93년 김수환 추기경은 "안 의사의 의거는 정당방위"라며 "일제 치하에서 교회가 여러 과오를 범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고 안 의사를 재평가했습니다.

안 의사는 의거 직후 일본인 검사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가톨릭에서 죄악이 아닌가"라고 묻자 "평화로운 남의 나라를 침략해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자 하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죄악이 되므로 나는 그 죄악을 제거한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김태훈,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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