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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에서 박수근까지'…걸작 회화들 한 자리에

<8뉴스>

<앵커>

마네, 고흐 같은 인상파 작품들은 꿰고 있어도 우리 근대 회화는 잘 모르는게 현실이죠.

한국 근대 회화의 걸작들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에 이주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굴곡 많았던 근대를 돌아보고 재평가 하는 게 요즘 문화계의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추사에서 박수근까지'는 이런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읽은 전시회입니다.

'연꽃이 처음 핀 날'이란 뜻을 가진 추사 김정희의 명필로 시작한 전시회는 석파 이하응, 즉 흥선대원군의 난초 그림으로 이어집니다.

초현실적 경향마저 느껴지는 한말의 대표 화가 조석진의 그림은 한국적 정물화의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바보산수'로 유명한 운보 김기창 화백도 초기에는 이런 그림을 그렸습니다.

훗날 파리에서 활동한 고암 이응노 선생은 이미 20세기 초반에 한국적인 문자추상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수묵화 위주의 한국화단에서 왜색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국적인 채색화를 새 길을 연 박생광, 천경자 두 대가의 작품도 전시 중입니다.

[채문정/큐레이터 : 민화라던지 단청에서 보이는 색 자체는 우리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색채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작가는 정말 한국 작가로서 우리 근대미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이고….]

이 밖에도 설명이 필요없는 거장 박수근, 김환기 등 대표적인 근현대 화가들의 작품 140여 점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마네와 모네, 피카소 등이 인상주의·큐비즘을 만들어낼 때 같은 시기 한국의 화가들은 어떤 고민 속에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게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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