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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월세로"…집 없는 서민들 '설움' 커진다

<8뉴스>

<앵커>

요즘 전세를 월세로 바꿔 세를 놓겠다는 집주인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금을 받아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큰 이유인데, 집 없는 서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 모 씨.

어렵게 연결된 전세 아파트를 계약하러 갔다가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전세 세입자 : 전세가 나왔다고 해서 빨리 가봤는데 그게 월세더라고요. 집주인이 마음을 바꿔서 바로 돌린 것 같아요.]

주택 임대방식을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이 중개업소에는, 지난해만 해도 임대 물건의 60%가 전세였지만 지금은 월세가 60%를 넘습니다.

[지금 월세로 전환된 형태고요. 이 물건도…]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예금 금리입니다.

전세 보증금을 2금융권에 예치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연 4~6% 수준.

반면에 월세 수익률은 서울 강남의 경우 연간 8~9%에 이릅니다.

전세금을 예치해 이자를 받는 것 보다 월세로 받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양명찬/공인중개사 :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를 선호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전세 매물이 많지 때문에.]

이런 현상은 2008년 하반기 역전세난 당시 계약했던 아파트들의 만기가 다가올수록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김성열/공인중개사 : 2년 전 들어간 보증금하고 현재 시세 차이 금액을 월세로 환산해서 받고자 하는 문의가 1주일에 한 두 통화는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셋값 급등에 월세 전환 사례가 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고충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설치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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