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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명의로 60억 대출 '꿀꺽'…치밀한 사기극

<8뉴스>

<앵커>

노숙자 등의 명의로 주택구입자금 60여억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법무사와 은행직원까지 가세한 감쪽같은 사기극이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5살 왕 모 씨는 지난해 한 사람당 5백만 원을 주고 신용불량 직전의 노숙자 30여의 명의를 빌렸습니다.

그리곤 은행원과 법무사의 도움을 받아 각종 서류를 위조해 이들이 마치 직장이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왕 씨는 이들 명의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아 인천 지역에 있는 빌라 71채를 사들였습니다.

대출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매매 가격도 부풀렸습니다.

면적이 49제곱미터인 이 빌라의 시세는 1억 원이지만 매매계약서는 3천 5백만 원이 부풀려진 채 작성됐습니다.

왕 씨 일당은 이렇게 전국의 제2금융권 13곳으로부터 60억 원이 넘는 사기대출을 받아냈습니다.

주택 가격을 뻥튀기 해 대출금을 정상액보다 더 받아냈기 때문에 집을 사고도 35억 원의 차액을 챙겼습니다.

[왕 모 씨/피의자 : (가격 부풀린) 계약서를 써 가지고 대출을 받은 겁니다. 한 3~4천만 원 정도요. 터무니없이 (부풀 리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은행 측은 왕 씨 일당이 제출한 서류만 가지고 대출심사를 했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은행 관계자 : 원래는 (직접 조사 나가는 게) 맞는 거고, 요즘 은 인터넷이 잘 돼 있으니까… (실사 안 나가는) 그런 식으로 했거든요.]

왕 씨는 대출금을 챙기는데 그치지 않고, 이렇게 사들인 주택을 다시 전세를 놓아 전세금도 14억 원이나 챙겼습니다. 

경찰은 주모자 왕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35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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