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재건축사업 시공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조합장과 브로커가 붙잡혔습니다. 1억 원이 넘는 뇌물을 현금으로 주고 받았는데, 그 방식이 아주 대담합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돈뭉치를 골프옷가방에 넣습니다.
다른 남성이 들어와 이 돈가방을 갖고 사라집니다.
1억 2천만 원을 가방에 담고, 가져가는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돈을 가방에 담은 사람들은 토목업체 직원들이고 이 돈을 가져간 사람은 브로커 44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지난 1월, 100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하게 해 주겠다며 토목공사 업체 사장 58살 안 모 씨에게 이 돈을 받아내 재건축 조합장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례비로 2천 5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토목업체 직원들은 브로커 이 씨에게 돈을 떼일까봐 이 화면을 몰래 찍어둔 것입니다.
그러나 돈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자 토목업체가 이 화면을 공개하는 바람에 브로커 이 씨와 조합장 고 모 씨는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동훈/경기 제2경찰청 광역수사대 : 시공사가 하청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조합원하고 조합임원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죠. 토목공사를 조합장이 돈을 받고 약정서를 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경찰은 브로커 이 씨가 다른 공사업체와 조합을 상대로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