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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화질 나빠 누가 찍혔는지…무용지물 CCTV

<8뉴스>

<앵커>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범죄예방과 수사를 위해, 지방 자치단체마다 방범용 CCTV를 앞다퉈 설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제대로 판독이 안될 정도로 화질이 좋지 않아서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송인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국립현충원에서 일어났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화 사건.

현충원 일대의 CCTV에 분명히 범인의 모습이 잡혔을텐데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질이 나빠 수사엔 별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내 각 구청이 설치한 방범용 CCTV는 모두 6천여 대.

하지만 모두 41만 화소 이하의 아날로그 CCTV로 용의자의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이 찍혀도 대부분 판독이 어렵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용의자의) 형체는 나와 있는데 줌을 해서 보면 화질이 작다보니 다 퍼져서 안 나오고…]

설치한 지 4년이 지난 낡은 CCTV도 천 대가 넘습니다.

판독을 제대로 하려면 100만 화소급의 디지털 CCTV가 필요하지만 구청들은 비용 때문에 구입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구청 관계자 : 좋은 카메라를 쓰면 예산이 더 따라가야 하는데 좋은 것 한 대 설치하는 것보다 질이 낮은 것 여러 개 설치하는 게 효과적이죠.]

41만 화소급 아날로그 CCTV와 100만 화소급 CCTV를 성능차이를 비교해 봤습니다.

지금 제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5만원권 지폐와 5천원권 지폐입니다.

기존의 41만화소 아날로그 CCTV로는 두 지폐가 잘 분간이 되지 않지만,100만 화소급 고화질 CCTV에서는 두 지폐의 차이가 확연히 구분됩니다.

달력속 날짜의 선명도도 큰 차이가 납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실제 경찰에서 범죄수사를 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범인의 얼굴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는 성능이 좋은 CCTV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노후화된 CCTV를 제때에 교체하고 관리망에도 충분한 투자를 해야 CCTV가 실제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주용진, 영상편집 : 위원양, VJ : 황현우, 촬영협조 : 대웅네트워크, 루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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