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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검찰…'한명숙 공소장 변경' 고민 중

<8뉴스>

<앵커>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권고하자 검찰 수사팀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변경하자니 부실수사 했다는 비판이 나올 게 뻔하고, 그대로 가자니 재판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의 공소장에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5만 달러가 든 봉투를 한명숙 전 총리에게 건네줬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5만 달러가 든 봉투를 의자에 놓고 나왔다'고 진술이 바뀌자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권고했습니다. 

공소장의 '건네줬다'는 표현이 너무 모호해서 행위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검찰은 '건네줬다'는 표현에 '의자에 두고 나오는 방식으로 전달했다'는 뜻도 들어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심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공소장을 변경하자니 부실수사를 인정하는 꼴이 되고 재판부의 권고를 거부했다가는 공소유지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19일) 공판에서는 골프를 쳐본 적이 없다던 한 전 총리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진술과 정황들이 나왔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총리 재임 당시 수행비서 강 모 씨는 "한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전 가족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가서 골프를 쳤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도 한 전 총리가 "골프를 쳐봤다"거나 "배운 적이 있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신문 기사를 제시하며 법정 진술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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