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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전 축구감독, '심판 매수'…"추한 승리"

<8뉴스>

<앵커>

고려대 전 축구감독이 연세대와 정기전 등에서 심판을 매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을 줬던 9경기에서 모두 이겼는데요.

프로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학원 스포츠계에서 이래왔다니, 박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정기 고연전 축구경기입니다.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던 연세대 감독에게 퇴장 명령이 내려지는 등 무리한 판정이 이어졌습니다.

경기 결과는 2대 1, 고려대는 고연전에서 4년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는 감독과 심판의 어두운 뒷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고려대 감독이었던 42살 김 모 씨는 이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이 모 씨에게 1천만 원, 부심 41살 윤 모 씨에게 5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 모 씨/당시 축구경기 주심 : 경기를 이기고 나니까 자기 말로는 고맙다고 준 것 같습니다.]

김 씨는 이 경기를 포함해 지난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학 축구대회 심판 10명에게 2천 3백여만 원을 줬습니다.

심판에게 돈을 준 9경기에서 김 전 감독은 모두 이겼습니다.

[고려대 관계자 : 감독도 그 입장에서는 자기도 한 적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제는 그런 결과를 보고 그 다음 조치를 해야 되겠죠.]

김 씨는 또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학부모 45명으로 부터 운영비 등 5억 8천만 원을 걷어 이 가운데 1억 7백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 씨에게 돈을 받은 심판 10명과 심판 매수에 관여한 학부모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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