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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수사만 했더라도…'비극' 부른 부실수사

<8뉴스>

<앵커>

자, 이제 범행의 전모는 드러났습니다. 부질없는 후회인줄 압니다만,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간을 되돌려 경찰 수사의 문제점 짚어 보겠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출소한 김길태는 지난 1월 20대 여성을 납치 성폭행한 혐의로 다시 지명 수배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피해여성과 함께 범행현장인 김길태의 집을 찾아 범인이 김길태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이 사건에 배정된 수사인력은 단 두 명, 잠복조차 하지 않는 소극적인 수사가 이어지는 사이 김길태는 자신의 집을 두 차례나 다녀갔습니다.

[김길태 아버지 : 20일(이 양 납치 나흘 전) 와서 배고프다고 밥 좀 달라고 하더니 한 숟가락 먹지도 않고 김치하고 가져갔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한 달이나 지나 이 양이 납치,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터진겁니다.

김길태는 이 양 납치 다음날에도 범행 당시 사용한 신발을 바꿔신기 위해 다시 집에 돌아와 20여 분간 머물렀습니다.

이때도 경찰은 김 씨가 오기 직전 김 씨 집을 찾아 명함만 남긴채 돌아갔고, 조기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김길태 아버지 : 그건(20대 여성 성폭행 사건) 별 게 아닌데 여기(이 모 양 사건)에 연루되면 큰일인데라고 형사가 말하더라고.]

김 씨가 이 양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이른바 무속인 집도 당초 경찰의 수사대상에는 빠져있었습니다.

이 양 집에서 불과 35m, 오랫동안 비어있던 우범장소였지만 김 씨 자백 이후에야 뒤늦게 통제하고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정적일 때마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경찰.

초기에 적극적인 수사만 했더라면 김 씨의 검거는 물론 이 양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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