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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꼴찌'…밴쿠버에서 달리는 감동의 질주

<8뉴스>

<앵커>

밴쿠버 장애인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시각장애를 딛고 바이애슬론에 출전한 임학수 선수가, 당초 예상을 깨고 결선까지 진출하며 멋진 질주를 펼쳤습니다.

밴쿠버에서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눈보라속에 출발선에 선 임학수 선수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 그것도 당당히 예선을 통과해 결선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선천성 약시로 눈앞의 사물만 어렴풋이 볼 수 있는 임학수는 가이드 러너를 앞에 두고 달렸습니다.

사격을 할때도 표적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헤드폰을 끼고 신호에만 의지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결선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보다 한참을 뒤쳐졌지만 임학수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10명 가운데 10위.

그러나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관중들도 신체적 고난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서 역주를 펼친 임학수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사실 바이애슬론은 임학수의 주종목도 아니었습니다.

[임학수/장애인올림픽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 저의 주종목인 크로스컨트리가 아니라 바이애슬론에서 뛰었는데 평소 했던만큼 기량을 잘 발휘해서 기쁩니다.]

임학수는 내일(15일)부터 시작되는 크로스컨트리에서 한국 선수로는 이 종목 첫 메달을 노립니다.

우리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감동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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