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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지진보다 800배 강했지만…왜 피해 적었나?

<8뉴스>

<앵커>

이번 지진은 지금까지 측정된 지진 가운데 7번째 강진으로 기록 됐습니다. 아이티 지진의 800배가 넘는 위력이었지만, 피해는 훨씬 적었습니다.

이현식 특파원이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번 칠레 지진은 위력이 아이티 지진의 800배가 넘고, 역사상 7번째로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집계된 지진 사망자 수는 300여 명으로, 최대 30만 명이 숨졌다는 아이티 지진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우선, 지진의 양상이 달랐습니다.

아이티의 경우 수도 근처 지표면에서 불과 13km 아래의 땅속이 진원지어서 충격이 그대로 도시로 전달됐습니다.

칠레는 수도에서 300km 넘게 떨어진 해저에서도 34km나 깊이 들어간 곳이 진원지여서 지표면으로 전달되는 에너지는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체드 마이어스/미 지질학자 : 지진의 영향을 받은 지역이 넓어 충격을 흡수했던 게, 강도에 비해 피해가 적은 이유입니다.]

아이티는 무른 지질이어서 땅이 많이 출렁거렸지만 칠레는 지질이 상대적으로 단단했습니다.

칠레는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연 1회, 약한 지진까지 포함하면 연간 200만 번의 지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전체적으로 긴급 구호 등 체계가 잘 정비돼 있습니다.

[카스틸로/ 미 연방 재난관리청 전 간부 : 칠레는 재난 대비 태세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잘 되어 있습니다.]

엄격한 내진설계에 따라 지은 건물이 많은 점도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한 몫 했습니다.

지진 자체의 양상도 달랐지만, 아이티보다 나은 경제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국가적 대비태세 덕분에 칠레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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