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현지 앵커>
밴쿠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대한민국 김연아 선수가 이곳 8시뉴스 밴쿠버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 어젯밤(26일)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한 밤이 됐을 것 같은데 잠은 제대로 됐습니까.
[김연아 : 경기 끝나고 인터뷰도 많았고 여러가지 일정들이 늦게 끝나서요. 2~3시쯤 자고 오늘 아침에 연습이 있어서 푹 자긴 했지만 오래는 못잤어요. 근데 꿈도 안꾸고..푹 잤어요.]
- 연기 직후 눈물이 터진 건 어제가 처음인 것 같은데, 왜 그랬습니까?
[김연아 : 아직까지도 제가 왜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원했던 걸 다 해냈다는 게 가슴이 좀 벅차올랐던 것 같아요.]
-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되진 않았다는 말을 했는데 정말 떨리지 않았습니까.
[김연아 : 그 어느때보다 편안했던 것 같아요. 올림픽이기 때문에 좀 마음을 더 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운이 따라준 선수가 일등을 하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게 제가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얻든 간에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 첫 포즈 잡고 음악 기다릴 때가 가장 긴장이 된다고 써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습니까.
[김연아 : 네, 이번에도 가장 떨리는 순간이에요. 음악이 나오는 순간 기다리는 게 정말 긴장되는데요. 오히려 연기가 시작되고 나면 저절로 제 몸이 움직이고 그 때부턴 마음이 편안해요.]
- 쇼트프로그램 할 때 아사다 마오가 먼저 연기하고나서, 나갈 때 점수를 보면서 씩 웃는 모습이 중계에 나왔어요. 그 때 기분이 어땠습니까.
[김연아 : 그보다 더 잘할 자신 있었고요. 그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자신이 있었는데,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흔들렸던 것 같아요. 앞의 선수가 잘한다면 뒤에 좀 눌리기 때문에. 항상 연습에서 잘 해왔기 때문에 제 자신한테 믿음이 있었고 확신이 있어서 잘할 수 있었어요.]
- 김연아 선수 올림픽 이후의 계획이 궁금하다는 분이 많은데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습니까?
[김연아 : 올림픽은 끝났지만 이번 시즌 안끝났기 때문에요. 3월 말에 있을 월드챔피언십 참가하기 위해서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서 운동을 하고 그 이후에 계획은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 4년 뒤 소치 올림픽에는 참가할 것 같습니까?
[김연아 : 솔직히 이제 올림픽이 끝났는데 4년 후를 생각한다는 건 정말 끔찍한데요. 음. 조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 아사다 마오 선수도 이번에 상당히 강해진 모습으로 나왔어요. 어제 경기 끝나고 울었는데 같은 선수, 친구로서 어떻게 평가합니까.
[김연아 : 생각보다 많이 강해진 모습을 보여줘서 저도 많이 놀랐고, 주니어 때부터 밴쿠버에 두 선수가 주인공이 될 거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두 선수가 됐다는 거에 대해서 둘이 서로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오게 된 데.]
- 어제는 경기 끝나고 특별히 무슨 말 해줬습니까?
[김연아 :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고요 서로 축하한다 얘기하고 가볍게 포옹하는 정도.]
- 올림픽 이후 심리적 편안함이 가장 기대가 된다고 했는데, 올림픽 끝나고 제일 먹고 싶은 게 뭐예요?
[김연아 : 음. 저는 이제 운동을 계속하다보니까 밥 삼시세끼만 먹고 간식을 전혀 안해요.
간식을 거의 몇 년동안 한번도 한 적이 없는데요. 그냥 군것질 거리 제가 원하는대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눈치 안보고. (어떤 거요?) 아무거나 다.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현지앵커>
김연아 선수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밴쿠버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