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겨울스포츠의 변방이던 우리나라가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 놀라울 정도입니다. 특히 이번에 메달을 딴 선수들은 모두 88 서울 올림픽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들인데요. 경기도, 또 수상의 기쁨도 거침없이 즐기는 모습입니다.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 셋, 은 둘.
우리도, 세계도 놀랐습니다.
세계정상에 우뚝 선 모태범, 이상화, 이정수.
모두 1989년생입니다.
이승훈은 한 살 많은 88년에 태어났습니다.
90년생 김연아는 이미 세계 최강입니다.
이른바 88 올림픽 베이비들입니다.
TV에 비친 이들은 당당했습니다.
메달을 따면 눈물을 쏟아내던 선배들과 달리 춤을 추며, 시상대에 입맞추며 수상의 기쁨을 한껏 드러냈습니다.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남 500m 금메달리스트 : 눈물을 흘리고 싶었는데, 눈물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냥 웃게 되던데요.]
이상화 선수는 경기 전날 부담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경기장에선 음악을 들으며 팽팽한 긴장을 즐겼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 500m 중계방송 : 아주 여유있게 나오네요. (항상 음악을 들으면서요.) 차분하네요.]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운동을 했던 선배들에겐 당돌하게 까지 여겨지는 신세대의 등장입니다.
[김학균/배드민턴 국가대표 코치 : 지금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 금메달 딴 선수들 거기서 끝나는 선수들 거의 없습니다. 왜, 그걸하고 나면은 그 이상의 목표를 또 수정하고 또 달려가게 되거든요.]
넉넉해진 경제,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시대에 성장한 88 올림픽세대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체격과 체력이 좋아지면서 스피드 스케이팅과 수영 처럼 선진국형 종목에 도전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겁니다.
[강문성/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 기성세대가 이룩한 경제발전, 그리고 민주화를 충분히 인식을 하고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자아를 실현하려는 의지가 강한세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린 지금도 충분히 멋지다며 외치는 올림픽 베이비들, 즐길 줄 아는 열정을 가진 이들의 거침없는 행진이 계속되길 기대해 봅니다.
(VJ 김준호,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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