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현지앵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 선배인 이규혁과 이강석의 투혼도 빛났습니다. 특히 이규혁은 대표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며 모태범의 금메달에 단단한 디딤돌이 됐습니다.
김형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규혁은 자신의 레이스를 앞두고도 후배들을 먼저 챙겼습니다.
그리고 생애 다섯번째 올림픽에서 맏형과 우승후보란 기대를 짊어지고 총성과 함께 달려나갔습니다.
생각보다 몸이 무거웠습니다.
1차 레이스에서 10위로 부진했습니다.
부담감이 더 커졌습니다.
2차 레이스에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스케이팅은 더이상 빨라지지 않았습니다.
이규혁은 합계 70.48초로 15위에 자리했습니다.
[김용수/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코치 : 정말 안타깝죠. 왜냐면 이규혁 선수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준비를 많이 했고, 그만큼 열심히 노력을 했고, 잠보니가 고장나고, 또 시간이 지연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타이밍을 놓친 거 같고.]
이강석은 1차 레이스에서 처음 100m 구간을 가장 빨리 통과하며 4위에 올랐습니다.
2차 레이스에서 마무리가 아쉬웠습니다.
잘 나가다가 마지막 코너에서 균형을 잃으면서 속도가 확 떨어졌습니다.
이강석은 일본의 가토에 불과 0.03초차가 뒤져 메달을 놓쳤습니다.
2위와도 0.06초 차이여서 그 한 번의 실수가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규혁과 이강석은 말을 아꼈습니다.
[이규혁 : (인터뷰는) 다음에 할게요.]
모태범은 형들의 부진에 마음 아파하며 금메달의 영광을 이규혁에게 돌렸습니다.
[모태범/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 규혁이 형 도움이 최고 컸던 거 같아요. 규혁이 형이 많이 알려주셨거든요. 타는 구간구간을 많이 알려주셔서…]
이규혁과 이강석은 이제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았습니다.
이들은 모레(18일) 열릴 1,000m에서 나란히 메달 사냥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