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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 생활로"…한국인에 사랑받는 '호랑이'

<8뉴스>

<앵커>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가 지났으니, 이제 정말 호랑이해 경인년이 된 건데요. 예로부터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성스럽고도 친근한 동물이었죠.

생활 속에 뿌리내린 호랑이의 모습을 유재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새색시가 타던 가마에 호랑이 담요가 덮여있습니다.

물과 불, 바람에 의한 이른바 '삼재'를 막아준다는 부적에도, 여성들의 몸을 장식하던 노리개에도 호랑이가 등장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가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고 믿고 일상 생활에 호랑이를 들여왔습니다.

[구문회/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호랑이의 용맹성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 생활 속에서의 나쁜 액운이나 잡귀같은 것들을 물리쳐준다는 믿음에서 연유했던 겁니다.]

단군 신화에도 나왔던 호랑이는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공포와 두려움을 주는 무서운 존재였던 호랑이를 든든한 수호신으로 탈바꿈시켜 마을 뒷산 산신각에 모신 겁니다.

조선 왕들의 무덤인 릉에도 호랑이는 어김없이 파수꾼으로 서 있습니다.

하지만, 무섭기보단 익살이 넘치는 표정들입니다.

[안장헌/사진가 : 무섭게 생기기도 했지만 그런데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그런 면모가 있고, 뭐랄까 아주 흡인력있다 그럴까요.]

현대 작가들에게도 호랑이는 친근감이 묻어납니다.

까치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운보 김기창의 호랑이, 화려한 색상에 생동감 넘치는 박생광 화백의 호랑이, 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호돌이까지.

호랑이는 민화부터 현대 작가까지 한국인에게 폭넓게 사랑받으며 우리 생활에 깃들어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이무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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