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현지앵커>
오늘(15일) 오전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오후에는 쇼트트랙에 출전한 선수가 있습니다. 한 대회에서 그것도 하루에 두 종목에 출전한 것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김형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라트비아의 하랄드 실로프는 어제가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하루였습니다.
오전에 리치몬드 오벌을 찾아 스피드 스케이팅 5,000m를 뛰었습니다.
올림픽 데뷔전에서 20위를 차지했습니다.
[시로프/라트비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 : 쇼트트랙 경기를 위해 힘을 아끼며 너무 여유있게 타서 마지막엔 힘이 너무 남았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마자 한숨 돌릴 틈도 없이 퍼시픽 콜리시움으로 향했습니다.
유니폼을 바꿔입고 스케이트화를 갈아신은 뒤 쇼트트랙 선수로 변신했습니다.
1,500m 예선은 조 2위로 통과했는데, 준결승에서 조 4위에 그쳤고, 패자 결승에서도 네번째로 들어왔습니다.
종목을 바꿔가며 모두 9,500m를 뛰다보니 녹초가 됐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시로프/라트비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 : 눈이 튀어나올만큼 피곤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두 다리로 서있을만 합니다. 모든 것에 만족합니다.]
실로프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 그것도 하룻동안 성격이 다른 두 종목에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실로프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쇼트트랙 500m와 1,000m,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 모두 출전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