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제(14일) 경기에서 불의의 충돌로 금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성시백 선수의 어머니가 직접 이호석선수를 위로하는 훈훈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손근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호석은 훈련장을 찾은 성시백의 어머니 홍경희 씨에게 찾아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자 홍경희 씨는 이호석을 두 팔로 안아주며 따뜻하게 감쌌습니다.
[홍경희/성시백 선수 어머니 : 아까 죄송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냥 잊고 다음시합을 대비해라, 둘이 도와서 잘해라' 그랬어요.]
홍경희 씨는 아들 성시백과도 만나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위로했습니다.
[시백이만 내 아들이라기 보다 둘이 같은 학년으로 선의의 라이벌 상대이지, 뭐 호석이가 마음이 나쁘다든지 이런 건 아니고, 순간 사람 욕심이 그냥 처음에는 속상했다가도 그럴 수도 있겠다…]
훈련장에서는 김기훈 감독이 어느때보다 분주했습니다.
굳은 표정이던 이호석에게 다가가 직접 어깨를 주물러주며 사기를 높이기도 했고, 남자 선수들을 모아 놓고 뭔가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훈련이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성시백은 간간히 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쇼트트랙 팀은 1시간 동안 개인 훈련과 계주 훈련을 실시하며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습니다.
우리 남자팀은 오는 목요일 1,000m 개인전과 5,000m 계주 예선전을 치릅니다.
뜻하지 않은 충돌사고의 아픔을 잊고 우리 선수들은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을 위해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조여맸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