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젊은 사람이 없어 적적하기만 했던 고향마을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고 사람사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모락모락 김이 나게 쪄낸 찹쌀을 기계틀에 넣으면 줄줄이 가래떡과 절편이 뽑혀 나옵니다.
시골 터미널 옆 조그만 떡집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김옥자/마을주민 : 만두국 해가지고 식구 전부 모여가지고 맛있게 먹지.(누구누구 온다던가요?) 며느리, 아들, 손주, 애들 할아버지, 나랑.]
노인들만 남아서 적적하던 고향 마을엔 집집마다 승용차가 들어섰고, 끊겼던 아이들 웃음소리도 다시 울려퍼집니다.
눈밭을 누비고, 마당을 뛰어노는 손자 손녀들 모습에 할머니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습니다.
[최금자/마을주민: (설 같으세요?) 네, 설 같아요. 구정 같아요, 올해는.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왔기 때문에, 너무 반가와요.]
거실에서도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피어납니다.
설 음식을 만들며 밀린 정담도 나누면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손주들의 재롱은 둘도 없는 보약입니다.
[서수연/며느리 : 아버님 작년에 건강도 안좋으셨는데 지금 몸도 많이 괜찮아 지셔서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또 형제들 만나서 이렇게 재밌게 놀고 또 올라가면 생활의 활력이 돼서요.]
폭설 때문에 고향 가는 길이 망설여 지기도 했지만 예년보다 힘들게 찾아온 만큼 더욱 풍성한 정겨움이 넘쳐납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