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중국에 3대 0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축구에서만큼은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 기를 못펴던 중국 대륙이 32년만의 승리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표언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자신만만하게 임했던 경기는 전반전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빼앗기면서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만회골은 커녕 뒤이어 터진 추가골, 현란한 개인기에 한 골을 더 내주면서 3대 0, 한국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중국 대륙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습니다.
당연히 질 것을 예상해 중계마저 포기했던 중국관영 CCTV는 하루종일 뉴스시간마다 '공한증'을 깼다며 기뻐했습니다.
[CCTV앵커 : 한국에 3대 0,큰 점수차로 이겼습니다. 이제 32년동안 A매치에서 한국을 이기지 못했던 공한증을 극복했습니다.]
신문들도 하나같이 "공한증의 악몽을 털어냈다.", "중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며 축구 승리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했습니다.
일부 축구팬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폭죽을 터트리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류우/베이징 시민 : 3대 0으로 한국을 이기는 것을 보고 너무 좋았어요. 중국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어요.]
인터넷 문자 중계로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수십 만 건의 댓글로 축구팀을 격려하면서 관영 CCTV의 중계 포기를 비난했습니다.
최근 축구계 인사들이 승부조작과 뇌물비리 등으로 구속되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얻은 승리라 중국인들의 기쁨은 더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이번 승리를 지루한 귀성길의 고생을 잠시 잊게 해주는 춘제 최대의 선물이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