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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의 막강 영향력?…유혹 많은 '숨은 실세'

<8뉴스>

<앵커>

그런데 국회의원 보좌관은 대체 어떤 자리길래 이런 청탁이 오가는 걸까요? 숨은 실세로 불리는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원 보좌관의 힘은 의원의 입법 활동을 돕는 데서 비롯됩니다.

법안 실무 작업을 주도하다 보니, 의원 못지않게 로비의 표적이 됩니다.

그래서 검은돈의 유혹을 받는다고 보좌관들 스스로가 털어놓습니다.

[모 국회의원 보좌관 : 서류 봉투에다 두툼하게 필요한 경비 쓰라고 주는 거야. 넣으면 한 500만 원 들어간대. 평평하게 넣으면….]

그러나 곧바로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선배들이)일 다 처리해놓고 마무리된 상태에서 인사로 오는 돈은 받아도 된대요. 일 처리 전에 들어오는 돈은 고민하지 말고 돌려보내라…]

식사와 골프 등으로 친해진 뒤에는 자연스럽게 돈이 오가기도 합니다 . 

[형이 주는 용돈인데 이러면서 조금씩 한두 푼 주다가 나중에 큰 돈 한 번 주고, 그 다음에 더 큰 돈 한 번 주고…]

또 드러나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민원이나 입법 요구를 골라 들어주고 돈을 받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입니다. 

[보좌관은 괜찮은 법안 만드니까 좋은 거고, 민원하는 사람도 실적 오르니까, 돈이 오고 가도 둘은 죄의식이 없는 거야.]

아예 술값을 대신 내달라는 식의  노골적인 요구를 하는 보좌관도 간혹 있습니다

[친하게 되면 (식사) 끝날 때쯤 전화해서 계산시키는 행위… 밥 먹고 술 마시면서 부풀려서 끊어놓고 계산해주는 경우….]

현재 공무원 4급 상당의 대우를 받는 국회의원 보좌관은 모두 598명.

소문나지 않은 숨은 실세의 영향력과 권한에 비해 이들에 대한 검증 시스템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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