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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입던대로 샀는데.."…고무줄 사이즈 난감

<8뉴스>

<앵커>

평소 입던 대로 같은 치수의 옷을 샀는데 이상하게 맞지 않는 경우 왕왕 경험하셨을 겁니다. 업체들마다 실제 치수가 제각각이기 때문인데요.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돌 지난 아들을 둔 주부 권우은 씨는 아기 옷을 살 때는 꼭 아기와 함께 쇼핑을 합니다.

먼저 옷마다 치수 표기 방식이 제각각인데다, 아기들 몸집이 옛날보다 커졌는데도 유아복 치수는 과거에 머물러 있어, 치수만 봐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권우은/주부 : 저희 애가 17개월인데, 17개월에 맞춰서 옷을 사가지고 오면 대부분 좀 작더라고요. 그래서 다시와서 바꾸게 되요.]

치수가 비교적 통일돼 있는 성인 옷도 사이즈를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즐겨입는 브랜드 네 곳에서 서로 같은 치수의 치마를 하나씩 골라 실제 사이즈를 비교 측정해봤습니다.

모두 이른바 55 사이즈,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64~94cm로 동일하게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많게는 3cm 이상 차이가 납니다.

신발이나 청바지처럼 수선하기 힘든 옷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러다 보니 같은 사이즈로 표기돼 있더라도 브랜드별로 신발크기가 달라 불편을 겪었다는 소비자가 85%, 옷을 수선해야 했다는 소비자가 73%에 이른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송찬미/서울 쌍문동 : 온라인으로 샀다가 실패해가지고 다시는 온라인으로 안사요. 정 사이즈라고 하면은 다 똑같았으면 좋겠어요.]

[김현기/서울 도곡동 : 똑같은 회사 것이 아니니까 사이즈가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사이즈를 통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류 치수 표기와 관련해 기술표준원이 만든 기준이 있지만 업계의 외면으로 있으나마나한 상태입니다.

[이인성/이화여대 의류학과 교수 : 과거엔 좀 더 신체사이즈, 한국인 표준 사이즈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요즘 브랜드에서 표기하는 사이즈가 한국인의 기본 신체 평균 사이즈보다 훨씬 작고 ….]

외국산 의류와 신발 등의 수입이 늘면서 사이즈 혼란도 가중되고 있어, 체계적인 치수 표기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김관일,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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