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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춘제, '귀성전쟁' 시작…"25억명 이동" 비상

<8뉴스>

<앵커>

중국에서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최대 명절 춘제를 열흘 정도 앞두고 벌써 대규모 귀성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동 예상인원만 무려 연 25억 명, 수송대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 표언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회지에 나와 힘겹게 돈을 벌던 중국 서민들이 춘제를 열흘 앞두고 고향길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줄 선물 등을 한 보따리씩 이고 졌지만 기차표 구하는 것부터가 전쟁입니다.

[한융량/귀성객 : 표사기가 너무 힘들어요. 창구에서 줄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암표에 바가지 쓰고, 가짜 표에 속고, 겨우 표는 구했지만 정작 고생길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개찰이 시작되면 2~3일 걸리는 여정동안 편히 가기 위한 치열한 투쟁이 벌어집니다.

열차 출입문이 사람들로 꽉 막혀버리자 일부 승객들은 창문을 이용해 열차에 오르고, 역무원들까지 나서 이를 도와줍니다.

광둥성 둥관에서는 이렇게 승객들의 창문 탑승을 도운 기차역장이 안전관리 소홀로 해임됐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옌/베이징 시민 : 춘제때는 열차 승객들이 유난히 많은 기간이예요. 고향에 가고 싶어하는 승객을 도왔으니 처벌은 취소해야죠.]

일부 구간에 시범 실시되고 있는 열차표 실명 구매제도 말썽입니다.

표를 살 때는 물론, 열차를 탈 때도 승객들의 신분증을 검사하면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두 배나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뚜이/귀성객 : 표를 살때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줄을 서서도 많이 밀리니까 불편하죠.]

중국 철도부는 암표상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올해는 사상 최대규모인 연인원 25억 명 이상이 이동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고향에 가려는 사람들은 많고, 이동수단은 절대적으로 적은 것이 근본 원인이긴 하지만, 당국의 철저하지 못한 교통대책이 귀성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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