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동] "신용카드 만드세요" 묻지마 발급 또 기승

<8뉴스>

<앵커>

신용카드 회원 모집 경쟁이 다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편법과 불법영업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8년전 우리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왔던 이른바 '카드 버블' 사태를 벌써 잊은 걸까요?

안서현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백화점에 있는 신용카드 발급 부스입니다.

연회비가 청구는 되지만 그만큼 주유 할인권이 지급돼 연회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입을 권유합니다.

[신용카드사 영업사원 : 카드랑 같이 주유할인권을 넣어드려요. 기름 한번만 넣으시면 만원이 할인되니까 연회비가 청구 는 되지만 빠지시는 것….]

카드 신청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아예 현금 만원을 입금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신용카드사 영업사원 : 제가 그냥 만원 이거 연회비 바로 (계좌에) 넣어 드릴게요. 고객님. 그냥 (카드) 받아만 주세요.]

대형 마트에 있는 카드 부스에서는 경품 공세로 고객들을 유혹합니다.

[카드사 영업사원 : 우산이랑 쇼핑백 2개 드리고, 아니면 이것(상품권) 2개 더 드릴게요.]

경품 값이 연회비보다 훨씬 비쌉니다.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연회비 면제가 금지되고 연회비의 10%가 넘는 경품이나 상품권 제공도 금지됐지만 있으나 마나한 규정이 됐습니다.

심지어 소득이 없는 대학생까지 마구잡이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예정자 : 아주머니들 10여 명 정도가 그 앞에서 강당에 들어가는 (행정고시)합격생들을 붙잡고 카드 발급하는 양식을 쓰게끔….]

카드사가 영업 사원들에게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다보니 영업사들의 회원 모집에 편법과 불법이 판치는 것입니다.

[카드회사 관계자 : (단속에) 한계가 있고 카드사들 간에 설계사들이 현장 말단에서 서로 경쟁하고, 서로 과도하게 (영업을) 하는 그런 현상들이 있는가 보더라고요.]

카드사의 방관과 영업사들의 불법 영업이 제2의 카드 대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설치환, 영상편집 : 최은진, VJ : 황현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