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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줄줄 새는 초호화 신청사, '낭비의 표본'

<8뉴스>

<앵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신 청사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첨단으로 지었다는 이런 청사들이, 오히려 에너지는 훨씬 많이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5년에 새로 지은 경기도 용인시청입니다.

16층의 유리 건물로 3~4층 높이의 로비에,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천 6백억 원이나 들여 이렇게 호화롭게 지었지만 에너지 효율은 낙제점이었습니다.

정부가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 청사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1인당 에너지 사용량 조사에서 용인시청이 전국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용인뿐만이 아닙니다.

2008년에 지은 경기도 이천시청과 2005년에 완공된 충남 천안시청, 작년에 새로 지은 경기도 광주시청이 나란히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05년 이후 지어진 신청사 10곳이 이렇게 상위 30위권 안에 포함됐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 겉보기에만 신경쓰다보니 에너지 절약은 커녕 낭비의 표본이 된 겁니다.

[정헌율/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 :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다든지, 대형 로비를 설치한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유리벽을 설치한다든지 이것들이 전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불명예를 자초한 지자체들은 뒤늦게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서상호/경기도 용인시청 회계과 : 복합청사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 따른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실제로 작년에는 약 6%의 절감효과를 거뒀습니다.]

이번 에너지 소모 조사는 새로 지어질 지자체 청사 설계시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조창현,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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