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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묘지'만 골라 도굴…"10억 내놔라!" 협박

<8뉴스>

<앵커>

태광그룹 창업자 묘지를 도굴하고 금품을 요구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10년 넘게 재벌 묘만 골라 털어왔다는데, 조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9년 3월 7일 SBS 8뉴스 :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부친의 시신 일부를 도굴한 뒤 8억 원을 요구한 용의자 중 1명이 발생 나흘만인 오늘 대전에서 붙잡혔습니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의 범인 정 모 씨는 5년 형을 받고 2004년에 출소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공주에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부모 묘소를 파헤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또다시 5년의 형을 마친 범인은 지난해 11월 출소한 뒤, 이번에는 포항에 있는 태광그룹 창업자의 묘를 파헤쳐 유골을 훔치고 10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2번의 전력이 있는 정 씨를 주목했습니다.

정 씨는 대담하게도 그룹 측이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신고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돈을 요구하면서 본인의 실명까지 밝혔습니다.

[김판태/포항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자기가 정00이다. '한화하고 롯데 도굴도 내가 했다'며 실명을 밝히면서 공갈 협박을 했습니다.]

경찰은 기업인 묘의 경우 유가족을 찾기 쉽고 검거되더라도 처벌 정도가 낮다는 점 때문에 정 씨가 여러 차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로부터 훔쳐간 유골의 소재를 추궁하고 공범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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