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우에 갇힌 한국 관광객…탈출 위해 뇌물까지

<8뉴스>

<앵커>

페루의 세계적 관광지 마추픽추 일대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한국인 18명을 포함해 관광객 1천 6백여 명이 나흘째 고립돼 있습니다. 탈출 수단이 헬기 밖에 없다보니 수백 달러의 급행료가 오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보도에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로 불어난 시뻘건 흙탕물이 도시를 삼킬 듯이 흘러갑니다.

한국인 18명을 포함해 관광객 1,600여 명이 마추픽추 지역에 나흘째 고립됐습니다.

당초 한국인은 34명이 고립됐었지만 노약자 등 16명이 우선 구조됐고, 남은 18명은 마추픽추 종착역 구내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동호/현지 한국인 가이드 : 오늘(28일) 아침에 아기 하나가 설사를 한 모양이에요. 나머지는 이상 없는데 먹는 것도 부실하고 하니까 탈진 상태에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이네요.]

페루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비까지 내리는 데다 구조헬기마저 부족해 구조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관광객 : 헬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헬기는 몇 대 없어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헬기를 더 보내줘야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관광객들이 헬기를 빨리 타기 위해 구조대원들에게 급행비 명목으로 무려 5백 달러나 건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동호/현지 한국인 가이드 : 그런 (급행비 주는) 일이 있어서 어제는 경찰에 얘기 했어요. 제발 좀 막으라고. 또 각지의 가이드들이 그렇게 못하게끔 감시하고 있어요.]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인 마추픽추에 가는 길은 강변을 따라 난 철길이 유일한데, 15년 만의 기록적인 호우로 철길이 끊겨버리면서 이런 사태가 빚어지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